美 2월 물가 지표에 쏠린 눈…중동 리스크 속 코스피 '시험대'
美 CPI 11일 발표…FOMC 전 마지막 인플레이션 지표
예상치 웃돌 시 금리인하 기대 후퇴…달러화 강세 압력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동 리스크로 극한의 변동성을 겪은 국내 증시 향방의 단기 가늠자가 될지 주목된다. 2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경우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위축시켜 환율 변동성과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노동통계국은 오는 11일(현지시간) 2월 CPI를 발표한다. 이번 지표는 오는 18~19일 예정된 3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마지막 물가 성적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CPI는 일반 가정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별도로 집계한다.
지난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2.5%)를 하회했고, 근원 CPI도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인 2.5%를 기록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된 바 있다.
현재 월가의 2월 CPI와 근원 CPI 컨센서스는 각각 2.5%, 2.4% 수준으로, 지난달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은 다음 달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을 예상하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이전의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만약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이미 중동 사태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고조된 만큼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선에 근접할 경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중동 사태 직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3시30분 주간종가 기준 1425.8원까지 하락했지만, 미국의 공습 발발 이후 급등해 한때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후 시장의 불안이 잦아들면서 환율은 1470원선으로 후퇴했다.
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낮은 물가 수준에 따른 기저효과가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중동발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확대된 점까지 고려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어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는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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