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제도개선 효과…'공모가 거품' 줄고 '장기투자' 확대됐다
작년 공모금액 4조 5000억…유가증권 2.2조·코스닥 2.3조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난해 금융당국의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으로 공모가 밴드 이하 가격 결정이 확대되는 등 공모가 거품이 해소되고, 기관투자자의 장기 투자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연간 공모금액이 총 4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00억 원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신규 상장기업은 76개사로 전년(77개사)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은 7개사가 2조 2000억 원을, 코스닥 시장은 69개사가 2조 3000억 원을 IPO를 통해 조달했다. 유가증권 시장은 공모 금액이 전년(1조 8000억 원) 대비 4000억 원 증가했고, 코스닥 시장 공모금액(2조 3000억 원)은 전년과 유사했다.
공모금액이 10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인 중소형 IPO가 62건(81.6%)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IPO가 7건 성사되며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감독당국이 추진해 온 '수요예측 제도 개선과 주관사 책임 강화 조치'가 안착하면서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이 높아지고 장기 투자 관행이 확산되는 구조적인 변화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변화로 공모가 밴드 이하 가격 결정이 확대되는 등 정상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최고가)을 초과해 희망 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7%로, 전년(83.8%)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된 사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모든 IPO 상장사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하의 가격에서 결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4년까지만 해도 기관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공모가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되는 사례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라며 "다만 하반기 증시 상승과 함께 상장기업의 97%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등 과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의 장기 보유 확약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41%로 전년(18.1%) 대비 22.9%p 증가했다. 이는 역대 IPO 호황기였던 2021년을 상회하는 수치다.
금감원은 "단기 차익 실현 목적의 참여가 감소하고, 중장기 투자 관행이 서서히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반투자자의 IPO 시장 참여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06대 1을 기록해 IPO 최대 호황기였던 2021년(1136:1) 수준에 근접했다. 일반투자자의 IPO 투자 심리가 상당부분 회복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청약증거금은 780조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4분기에는 경쟁률이 1379:1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92%) 및 종가(75%) 평균 수익률이 전반적인 증시 호황에 동반해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크게 증가한 4분기 IPO 기업들의 수익률(시초가 153%)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IPO 시장은 가격정상화와 장기투자 증가, 투자심리 회복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시장의 목소리에 경청하며 지속적인 제도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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