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닉스' 황제주 초읽기…"내년까지 공급 부족"[종목현미경]

SK하이닉스, 이번주 7.8% 급등…장중 95만원 돌파 신고가
블랙록 지분 5% 보유 '4대주주'…수급 개선·이익 가시성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131.28포인트(p)(2.31%) 상승한 5808.5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71포인트(p)(0.58%) 하락한 1154.00로 마감했다. 2026.2.20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90만 원 문턱에서 숨을 고르던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기술 리더십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패시브 수급 호재에 힘입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9~2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주 종가(88만 원) 대비 6만9000원(7.84%) 오른 94만 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 하루 동안 6.15%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95만 원을 넘어 신고가(95만 5000원)를 새로 썼다.

블랙록 4대 주주 등극 호재, 단숨에 95만 원 도약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만 원을 돌파했지만, 설 연휴 전까지 등락을 반복하면서 좀처럼 90만 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 16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후 17만 원, 18만 원, 19만 원 벽을 차례로 깨뜨린 것과는 대비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개장 직후에도 하락하면서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오전 중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지분 보유 공시가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 등 특별관계자 15인은 SK하이닉스 주식 3640만 7157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00%에 도달했다고 공시했다.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을 5% 이상 확보해 공시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9일 이후 약 7년 9개월 만이다. 이로써 블랙록은 SK하이닉스의 4대 주주로 다시 등극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특성상 블랙록의 지분율이 5%를 넘었다는 것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내 높아진 SK하이닉스의 비중과 위상을 의미한다. 블랙록은 지난 2018년 5월에도 SK하이닉스 지분 5.08%를 확보하며 3대 주주에 올랐으나, 2019년 11월 지분 1.06%를 매각한 바 있다.

140만원 바라보는 증권가…"이익 가시성 높아"

증권가에서도 AI 인프라 확장 국면에서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코스피 7호 황제주' 탄생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주당 100만 원이 넘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효성중공업(298040), 삼양식품(003230), 두산(000150), 고려아연(010130) 등 6개다.

김동현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빅테크 업체들은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메모리 구매의 장기공급계약(LTA) 요구가 큰 폭 증가하고 있고, 내년까지 메모리의 단기 공급 증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7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공급부족은 심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주가를 140만 원으로 상향했다.

또 "낸드의 경우 단순 저장 장치에서 벗어나 AI 연산의 직접적 지원 기능으로 격상되며 향후 D램, 낸드 수요는 빅테크 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폭발적인 증가세가 뚜렷할 전망"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37만 원으로 상향하고 "생산능력 제약과 재고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장기공급계약 비중 확대가 전망되며, 메모리 가격과 이익에 대한 가시성이 매우 높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1.28포인트(2.31%) 상승한 5808.53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은 6.71포인트(0.58%) 하락한 1154.00을 기록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