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금·은 투자 이미 늦었다면…AI 수혜 '비철금속' 주목
대신證 "귀금속 상승 둔화 암시…비철금속 바통 차례"
'AI 수요' 구리·'대체 수요' 알루미늄…니켈도 주목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은 가격이 '워시 쇼크' 급락분을 일부 회복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귀금속보다 다음 순환매 대상에 쏠리고 있다.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평가 속에, 최근 가격 반등 신호가 나타난 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이 후속 상승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자금 이동 기대를 키우고 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기준 금·은 선물 가격은 각각 5079.40달러, 82.23달러로 지난 30일 '워시 쇼크' 이후 급락한 가격 대비 9.17%, 7.19% 회복했다. 구리 가격도 1.23% 반등했다.
금·은·구리 가격은 지난 3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급락했다.
당일에만 금과 은은 11.38%, 31.37% 급락했다. 종가 기준 금값은 지난 2일 4652.60까지, 은값은 5일 76.71달러까지 떨어졌다. 1월 말 기록한 신고가 대비 각각 13.11%, 33.32% 내린 수준이다. 구리도 최고가 대비 7.36% 하락했다.
하지만 급락 직후부터 빠르게 수요가 유입됐다.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대차대조표 축소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이와 동시에 정책 금리 인하 및 재무부와 정책 공조를 주장한 실용주의자란 평가에 올해도 연준 정책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것이다.
시장에선 비철금속이 급등한 금·은의 다음 타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9~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유동성이 급격히 늘어날 당시에도 2020년 8월 귀금속이 조정받자 비철금속이 상승 흐름을 이어받았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2월부터 유동성을 선반영하기 시작한 금값은 이미 조정을 보여줬고, 이는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며 "2025년 4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비철금속이 바통을 넘겨 받을 차례로, 알파 창출을 위해 비철금속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유동성이 비철금속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근거로 '아연' 가격 반등을 들었다.
아연은 구리 등 다른 금속처럼 공급이 빠듯한 상황도 아니고,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 여건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시중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아연 가격은 최근 이틀간 2.65% 올랐다.
이에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비철금속으로의 투자가 유효하다는 게 대신증권 전망이다.
구리는 칠레 광산 파업 리스크와 광석 품위 하락, 신규 개발 지연 등으로 공급이 빠듯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전기차 확산 등 구조적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단 것이다. 다만 높은 가격 부담으로 일부 수요가 알루미늄으로 대체되면서, 향후에는 알루미늄의 상대 성과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STS)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감산 정책이라는 공급 요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 중이다. 향후 필리핀 생산 재개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글로벌 통화완화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후행 반영되면서 연말까지는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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