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코스피 9.6조원 던진 외국인…동학개미 '역대 최대 매수' 응전
개인 9.8조원 줍줍…외국인 '역대 최대' 매도에도 지수 선방
외인 순매도한 삼전·SK하닉 '줍줍'…증권가, 상승세 지속 예상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주식 매도세가 무섭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0조 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던진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를 저가 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6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2~5일)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에서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9조 66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전날(5일)에는 6조 892억 원을 팔아치우며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은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12월에도 코스피 주식을 3조 6545억 원 순매수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만 3조 5194억 원을 순매도하며 12월에 쌓았던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이달 들어 미국 뉴욕증시에서 유동성 축소 우려와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이 이어지며 기술주가 급락했고, 그 여파가 국내 증시에도 전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상승 피로감과 고밸류에이션 기술주 차익 실현으로 가치주 순환매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에 매도가 집중됐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4조 1015억 원, 삼성전자를 3조 8349억 원 순매도했다. 이어 SK스퀘어(3731억 원), 현대차(2558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4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9조 8068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특히 전날에는 양 시장에서 8조 3749억 원을 사들이며, 지난 2일(5조 5235억 원)을 넘어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3거래일 만에 다시 썼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도 외국인이 던진 대형 우량주였다. 개인은 SK하이닉스를 3조 8887억 원, 삼성전자를 3조 2870억 원 순매수했다. 네이버(3442억 원), SK스퀘어(1706억 원), 카카오(1459억 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끈 가운데, 개인은 반도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buy the dip)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덕에 코스피는 이달 들어 2번의 급락(2일 -5.26%·5일 -3.86%)을 겪고도 누적 하락폭은 -1.16%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선호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에서도 확인된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 지수 상품을 제외하면 TIGER 반도체TOP10(7442억 원), KODEX 반도체(3121억 원),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1657억 원), SOL AI반도체소부장(1343억 원) 등 반도체 관련 ETF로 자금이 집중됐다.
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코스피가 급락한 전날에도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로 7300포인트를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스피 기업이익의 증가 속도가 시가총액 상승 속도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 강세장 목표치로 7500을 제시한 바 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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