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레버리지 '필수교육' 38억 수익…상승장 타고 새로운 '수익창구'
1월 수강생 14만 7961명…한 달만에 5.9억 벌어들여
"특정 기관 수익 사업으로 굳어져…개인투자자 보호 취지 왜곡"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교육이 의무화된 2020년 이후 38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 상승장에서 교육이수자가 몰리고 있어 금투협의 수익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금투협이 레버리지 ETP 교육을 통해 최소 37억 9340만 2000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하려면 금투협이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 제도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도입됐다.
국내 레버리지 상품에만 의무 교육이 적용됐지만 지난해 12월 15일부터 해외 레버리지 상품까지 확대됐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레버리지 ETP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해당 교육은 레버리지 ETP의 종류와 개념, 올바른 투자접근, 투자 시 유의 사항 등의 습득을 통해 투자자의 위험관리 능력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
문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사실상 금투협의 수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레버리지 상품까지 교육 의무가 확대되기 전 해당 온라인 교육의 수강료는 3000원이었다. 수강료는 국내·해외 통합 과정이 신설되면서 40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수강자 수는 총 106만 7186명에 달한다. 즉 필수로 들어야 하는 교육만으로 지난해까지 금투협은 최소 32억 155만 8000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특히 해당 교육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교육 내용이 업데이트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레버리지 상품 매수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교육 수강자도 늘었다.
올해 1월 한 달(1~29일 기준)동안에만 14만 7961명이 레버리지 ETP 교육을 수강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금투협은 레버리지 ETP 교육 수강료로 한 달 만에 5억 9184만 4000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제반 비용이 든다"면서 "서버 운영 비용이 들고 콜센터 운영 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교육원이 적용할 수 있는 최소 수강료로 책정해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레버리지 상품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해당 교육을 통한 금투협의 수익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의원은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도입된 필수교육이 사실상 특정 기관의 안정적인 수익 사업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제도 취지 왜곡"이라며 "금융당국은 교육의 실효성과 비용 구조를 전면 점검하고 투자자에게 부담만 전가되는 구조가 아닌지 책임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doo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