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수익에도 美지수 ETF에 3조 쏠림…韓 반도체는 반토막

올해 자금 순유입 상위 20개 ETF 중 美지수에 최다 유입
'30% 수익' 韓 반도체 ETF엔 1.6조…'우상향 믿음' 美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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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도 국내 증시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상위권은 미국 지수 상품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1%대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미국 지수 ETF에 3조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반면 고공행진 중인 국내 반도체 ETF에는 이의 절반 수준의 자금만 유입되는 데 그쳤다.

29일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자금 순유입 상위 20개 상장지수펀드(ETF) 중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5개로, 이들 상품의 총순유입액은 3조 1566억 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1조 3020억 원이 순유입됐다. 순유입액 3위는 KODEX 미국S&P500(6960억 원)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KODEX미국나스닥(5351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4406억 원), ACE 미국S&P500(1829억 원) 등 미국 지수 ETF들이 순유입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미국 지수 ETF 수익률은 1.09~1.60% 수준으로 1%대에 그쳤음에도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KODEX AI반도체(9847억 원) △TIGER 반도체TOP10(4262억 원) △KODEX 반도체(2313억 원) 등 국내 반도체 ETF 3종목에는 올해 1조 6422억 원이 유입됐다.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5505억 원), KODEX 로봇액티브(3004억 원) 등 로봇 관련 ETF에도 8509억 원이 모였다.

반도체 ETF는 올해 들어 24.94~29.41%, 로봇 ETF는 각각 47.44%, 31.6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자금 유입 규모는 미국 지수 ETF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 선호는 지속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자사 거래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식 투자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34.42%인 반면 미국 주식 투자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6.55%에 그쳤다.

이에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P500과 나스닥100은 최근 5년간 90%, 100%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을 줘왔다"며 "퇴직연금 등 장기간 '묻어두는'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심리도 일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최근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날 오전 두 회사는 나란히 콘퍼런스콜을 열고 엔비디아 협력 수준과 공급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