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개미, 매도 폭탄?" 실상은…'알주식' 7조 팔고 지수 상승에 올인
코스피, 25년 5개월 만에 최고…개별 주식은 '차익실현'
ETF 수급 보여주는 금융투자, '조 단위' 폭풍 매수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개별 주식을 7조 원 넘게 매도한 뒤 해당 자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0.93포인트(p)(4.70%) 상승한 1133.5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0년 8월 28일(1156.80) 이후 약 25년 5개월 만에 기록한 종가 최고치다.
코스닥은 이달 26일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3거래일(26~28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만 7조 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개인은 △26일 2조 9138억 원 순매도 △27일 1조 4540억 원 순매도 △28일 2조 6456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역대 개인 순매도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개별 주식 중에서는 에코프로(086520)를 가장 많이 팔았다. 최근 3거래일 동안 개인의 에코프로(086520) 순매도 규모는 8687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247540)(4504억 원)과 에이비엘바이오(298380)(4396억 원)도 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개별 주식을 파는 동시에 ETF를 통해 지수 자체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 상승을 이끈 주체는 기관투자자인데, 그중에서 '금융투자'가 기관 수급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융투자 순매수 규모는 △26일 2조 1065억 원 △27일 1조 5050억 원 △28일 2조 608억 원 등을 기록했다.
이때 금융투자는 ETF 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동성공급자(LP) 수급에 해당한다. 개인이 ETF를 매수할 때 금융투자는 물량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에 ETF 시장에서는 '매도 주체'가 된다.
이 과정에서 금융투자는 ETF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물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해당 물량은 금융투자 매수 규모로 집계된다. 즉 코스닥 시장에서의 금융투자 수급은 통상 개인의 ETF 수급으로 해석된다.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상위권에는 모두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차지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개인은 △KODEX 코스닥150(1조 6934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9326억 원) △TIGER 코스닥150(3819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 상승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150 추종 ETF 순매수도 증가할 것"이라며 "코스닥 상승이 지속될수록 코스닥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ETF를 통한 강한 자금 유입이 개별 종목까지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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