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코스피 5000…李 정부 7개월 만에 공약 달성[꿈의 오천피]①

코스피 4952.53 마감…장중 사상 첫 5000 돌파
"증시 친화정책 효과…주식 시장으로 유동성 유입"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쾌거를 달성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장중 최고가가 찍힌 전광판을 배경으로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공약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장중 꿈의 5000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26.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 증시가 '꿈의 오천피'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 계엄·탄핵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약 7개월 만의 쾌거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60포인트(p)(0.87%) 상승한 4952.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019.54포인트(p)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파죽지세' 코스피 6월 3000p→10월 4000p→1월 5000p…시총 1880조 불었다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7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 코스피는 2.66% 오른 2770.84로 마감하며 랠리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같은 달 20일 코스피는 장중 3000선을 터치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던 2022년 1월 3일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4042.83으로 장을 마감하며 '4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4000선을 돌파한 지 약 3개월 만에 1000포인트 추가로 상승하며 이날 5000포인트에 도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 연초 랠리가 코스피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이달 2일부터 19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긴 상승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전 2211조 6610억 원 수준이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4095조 8740억 원 수준으로 약 1880조 원 급증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가 고공행진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는 169.54%, SK하이닉스는 264.34%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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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끌어올린 코스피…"반드시 가야 할 길"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며 '반드시 가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주가지수(코스피)가 지금 2500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4000, 5000 정도를 넘어가면 투자한 주식 보유자들 재산도 늘어날 테고 대한민국 전체 국부도 늘어난다"며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4000만 원어치를 매수했다고 밝히며 증시 부양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취임 이후에는 일주일 만에 이례적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 불공정 거래 근절 의지를 밝혔다. 당시 그는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과 부당이득 환수, 불법 공매도 엄단 등 불공정거래 해소 방안도 예고했다. 이에 지난해 7월 '한국판 증권거래위원회(SEC)'로 불리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이하 합동대응단)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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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부터 국장 복귀계좌까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각종 정책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해 왔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돼 온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훼손 관행 등을 개선하기 위해 상법 개정을 강하게 추진했다.

지난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1차 상법 개정과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을 담은 2차 상법 개정이 통과됐다. 올해는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추진하며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해당 자금을 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일정 기간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 달성 배경에 대해 "올해 기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핵심적인 이유이며 정부의 증시 친화적인 정책이 어우러지면서 주식 시장으로 유동성 유입이 계속되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p를 넘으며 개장하자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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