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13만전자·70만닉스' 언제 팔아야 하나…개미 '행복한 고민'

1년 새 두 배 넘게 상승…차익실현 고민 속 증권가는 "더 간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팔기엔 아쉽고, 그대로 두자니 불안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손은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지만, 1년 사이 두 배 넘게 오른 주가는 부담 요인이다.

고민하는 개미들 사이에서 증권가는 조심스레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그 어느 때보다 메모리 수요가 강력한 데다, 공급 부족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20만전자', '100만닉스'도 꿈은 아니라고 봤다.

'13만전자·70만닉스' 시대 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5일 7.47% 오른 13만 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로, 지난 1년 전보다 147.05% 올랐다. 시가총액은 817조5020억 원으로, 글로벌 17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SK하이닉스(000660)도 2.81% 오른 69만 6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70만 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248.35%에 달한다. 시총은 506조6896억 원으로, 글로벌 39위까지 올랐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투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두 종목 모두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메모리는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 계약 가격의 전 분기 대비 인상 폭이 50~60%로 지난해 4분기(38%~48%)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일부는 순매도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 3239억 원, SK하이닉스 주식은 3조 397억 원 처분했다.

과거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 입장에서 '과도한 상승'보다는 '안전한 익절'을 택한 셈이다. 지난 2021년 1월 11일 장중 9만 6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5일 4만 99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9만전자'에 산 투자자들은 약 4년 9개월의 손실 기간을 버텨야 했다.

그럼에도 일부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 상황 속 매도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영업익 '100조 시대' 온다…'20만전자·100만닉스' 기대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오히려 더 높였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터 리(Peter Lee) 씨티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사용량 증가에 따른 데이터 생성량 확대로 인해 2026년에는 일반 서버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한 155조 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LSA도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만 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AI 설비투자 급증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일반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는 2027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이유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목표가를 84만 5000원으로 제시했다. 산지브 라나(Sanjeev Rana) 연구원은 "장기적인 메모리 상승세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평가했다.

모건 스탠리 역시 지난 2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3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숀 김(Shawn Kim) 연구원은 "미래의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메모리 기술 확장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보유 전략을 유지할 것을 추천했다.

국내 증권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5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14만 7000원에서 17만 3000원으로, 흥국증권은 13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높였다. 이외에 다올투자증권(13만 6000원→16만 원), 상상인증권(11만 원→15만 원), IBK투자증권(14만 원→15만 5000원) 등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흥국증권이 목표가를 82만 원에서 94만 원으로 올렸다. 또 다올투자증권(76만 원→95만 원), 신한투자증권(73만 원→86만 원) IBK투자증권(70만 원→86만 원)대신증권(80만 원→84만 원), 상상인증권(50만 원→75만 원), 현대차증권(74만 원→79만 원) 등이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시장에서는 오는 7~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16조 4545억 원이지만, 시장에서는 20조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