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급락에 유증 논란까지…고려아연, 14% 하락 마감 [핫종목]
영풍·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주식선물 급락 여파로 16일 13% 넘게 하락 마감했다. 전날 대규모 미국 투자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직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선물시장에 쏟아진 매도 압력이 현물시장으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장중 공시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선물이 기준가 대비 10% 하락해 가격제한폭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주식선물 가격제한폭 확대는 단기간에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을 때 적용되는 조치로, 선물시장 내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공시가 나오자 현물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상승 출발했던 주가는 결국 13.94% 하락 마감했다.
최근 지배구조와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결의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영풍·MBK파트너스는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최윤범 회장의 지배력 유지를 목적으로 설계된 신주배정이 상법과 대법원 판례가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려아연이 실제로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투자를 받는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불과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도 투심을 약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직접 투자금은 전체의 2% 수준으로 고려아연의 재무 부담 집중 구조임이 부각되며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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