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생상품 '큰손' 개미 매년 4490억 날렸다…"15일부터 사전교육 필수"

사전교육 1시간·모의거래 3시간 이수 후 해외 파생상품 거래
"사전교육으로 손실 위험 제대로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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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개인투자자가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 매년 평균 449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자 금융당국은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의무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은 해외 고위험 상품(파생상품·레버리지 ETP)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전교육·모의거래 제도를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외 파생상품의 경우 사전교육(최소 1시간), 모의거래(최소 3시간)를 이수하고, 해외 레버리지 ETP의 경우 사전교육(1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는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매년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실제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2022년에 4574억 원을 잃었고, 크게 상승했던 2020년과 2023년에도 각각 5667억 원, 4458억 원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는 개인투자자가 82.5%를 차지한다.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레버리지 ETP 규모는 2020년 이후 매년 급증해 올해 10월 말 역대 최대인 19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해외 파생상품(선물·옵션)은 가격변동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 투자 시 예상보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라면서 "레버리지 구조를 이용하기 때문에 투자원금을 초과하는 급격한 손실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주식, 파생상품 및 레버리지 ETP는 해외 통화로 거래되므로 기초자산 가격변동 위험뿐만 아니라 환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또 해외 파생상품의 경우 마진콜(증거금 추가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장중에 시세가 급변하면 투자자 동의 없이 반대매매가 실행될 수 있다.

금감원은 "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고려 없이 금융회사가 광고하는 '고수익'이나 '몇 배 수익' 같은 문구만 보고 투자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며 "사전교육으로 손실 위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모의거래를 통해 거래를 충분히 경험한 이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