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3분기 순이익 128% 급증…"상위 30사가 순익 80% 차지"

3분기 당기순이익 9447억원…"수수료 수익 확대"
"3분기 순이익 80%를 상위 30사가 차지"

(금융감독원 제공)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는 3분기 주식시장 반등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수탁고 확대가 수수료 수익을 끌어 올리며 순이익이 늘었다. 상위 운용사로 실적이 집중되는 양극화는 뚜렷해졌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447억 원으로 전년 동기(4134억 원) 대비 12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3909억 원) 대비 154.9% 증가한 9963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반등에 따른 평가액 상승과 ETF 중심 수요 확대로 수수료 기반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수수료수익은 1조 5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1169억 원) 대비 35.5% 증가했다. 이 중 펀드관련수수료는 1조 2477억 원으로 지난해(9342억 원)보다 33.6% 증가했고, 일임자문수수료(2660억 원)도 45.6% 증가했다.

증권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382억 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217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판관비는 7405억 원으로 전년 동기(7046억 원) 대비 5.1% 증가했다.

금감원은 "3분기에도 정부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운용사의 수탁고와 운용보수, 고유자산 투자수익 증가에 의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펀드 시장 성장세는 ETF에 의존하고 있어 전통적 의미의 일반 공모펀드는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운용사 간 실적 격차가 확대돼 3분기 순이익의 약 80%를 상위 30사가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제공)

올해 9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868조 8000억 원으로 지난 6월 말(1799조 4000억 원) 대비 3.9%(69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펀드 수탁고는 1226조 8000억 원, 투자일임계약고는 642조 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각각 5.0%, 1.8%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는 505사로 지난 6월 말(500사) 대비 5사 증가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