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불개미' 어쩌나…11월 반대매매 누적액 연중 최고치
월간 누적액 2000억원 돌파…이달 일일 평균 미수금 1조원 넘어
신용거래융자도 역대 최고치 랠리…'변동성 장세' 손실주의보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11월 들어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거래일이 일주일가량 남은 상황에서도 월간 기준 반대매매 누적액이 2000억 원을 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20일 기준) 중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 누적액은 2182억 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일이 일주일 남았음에도, 월간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이미 경신한 상태다.
일간 기준으로도 최고치 기록이 대부분 11월에 몰렸다. 지난 7일 반대매매 금액은 38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고, 18일과 6일에도 각각 331억 원, 218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였던 9월 29일의 197억 원을 크게 상회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결제 기한 내 대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최근처럼 급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선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원금까지 잃을 위험이 커진다.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전날 종가보다 15~20% 낮은 가격에 팔아 치우기 때문이다.
단기 급등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리며 위탁매매 미수금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롤러코스터'급 증시 급등락이 겹치자 반대매매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일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평균 9200억~97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선 일일 평균 1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하루에 2~3% 넘게 오르내리는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이달 6.19%·6.75% 하락해 한 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이에 따른 반대매매도 급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빚투'는 멈추지 않고 있다. 만기가 180일로 비교적 호흡이 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20일 26조 8471억 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코로나19 유동성 장세였던 2021년 5일 세웠던 종전 최고치를 이달 초 넘어선 뒤, 27조 원 돌파까지 눈앞에 뒀다.
증권가에선 '빚투'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버블 우려와 고환율,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우려가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무리해서 빚투에 나섰다간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