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맥날' 치폴레, 1년새 주가 반토막…국민연금은 '줍줍'
주당 22달러에 상장했던 치폴레, 18년 동안 주가 145배 올라
"소비자들 외식 포기한 영향"…실적 하향에 18% 급락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제2의 맥도날드'로 기대를 모았던 치폴레 주가가 1년 새 반토막 났다. 미국 외식 소비 감소, 실적 전망 하향 등의 영향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의 11일 종가 기준 주가는 29.81달러로 1년 전(60.49달러)과 비교해 50% 넘게 급락했다.
치폴레는 서부식 멕시코 요리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로 미국에서 유명한 체인점 브랜드다. 멕시코 요리를 햄버거 수준의 인기 메뉴로 만들면서 지난 2006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6년 주당 22달러에 상장한 치폴레는 '제2의 맥도날드'로 불리며 지난 2024년에는 주당 3200달러까지 폭등했다. 18년 동안 주가가 145배 오른 셈이다.
이후 치폴레는 2024년 6월 50 대 1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주당 65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액면분할 이후 순항하던 주가는 올해 10월 30일 실적·가이던스 하향 발표 직후 고꾸라졌다. 이날 하루에만 18% 넘게 급락하며 시총 90억 달러가 단숨에 사라졌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30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30억 2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0.3%로 시장 예상치인 1.3%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스콧 보트라이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에 손님을 빼앗긴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외식비 자체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예 외식을 포기하는 '소비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치폴레의 목표가를 기존 52달러에서 45달러로 낮췄다. 연 소득 10만 달러 미만의 젊은 저소득층이 치폴레의 핵심 고객층인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 감축이 예상돼서다. 다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치폴레는 국민연금 투자 바구니에도 담겨있다. 연초 국민연금은 치폴레를 60만 주 넘게 매각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자 3분기에는 10만 주가량을 추가 매수하면서 336만 2167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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