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투자 부추긴다" 지적에…토스증권, 美주식 옵션서비스 출시 연기
토스증권 "오해 불러일으키는 문구 전반 재검토"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토스증권이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 정식 출시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옵션을 지나치게 간소화해 설명하고, 초고위험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 출시일을 잠정 연기한다. 기존 서비스 출시일은 이달 10일이었다.
옵션은 기초자산을 사전에 약속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파생상품이다.
앞서 토스증권은 이달 3일부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2월 5일 금융위원회 인가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그러나 베타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옵션을 소개하는 문구와 광고가 고위험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례로 "엔비디아 주식이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 오를 거예요"라고 설명하는 화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확산됐다. 투자자들은 "수수료만 가져가면 그만이냐"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토스증권에 많은데 첫 시작이 옵션일까봐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토스증권은 전날 오후 옵션 모의 체험과 추가 사전 신청 등을 중단했다.
토스증권 측은 옵션 투자 전 단계, 투자 과정, 투자 이후 등 단계별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투자 전 단계에서는 상품 설명서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모의 거래 등을 통해 투자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 과정 중에는 옵션 가격 예측기와 손익분기점 가격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끝으로 투자 후에는 옵션의 가격 변동 원인과 주요 영향을 분석해 제공할 방침이다.
토스증권 측은 "투자 플랫폼으로서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서비스 정식 출시 전까지 투자자 의견을 수렴하고 서비스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토스증권 측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안내 문구들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달 시행되는 해외 파생상품 투자 사전 교육에 준하는 투자자 교육과 모의 거래를 지원하고 투자 위험 고지를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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