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대기록에도 미장으로…美주식 보관액 1700억달러 '역대 최고치'

10월 보관액 1700억 달러…순매수 68.5억달러 '사상 최대'
AI·양자컴 등 10개 종목에 절반 쏠려…코스피 수익률 하회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뉴욕 3대 지수가 지난달 말 역대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한 가운데 10월 미국 주식 보관액도 1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자금은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등 기술주에 절반가량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0월 증권 보관액은 1700억 1808만 달러(224조 4180억 원)로 전월(1555억 3656만 달러) 대비 144조 8152달러(9.31%)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 금액은 68억 5499만 달러로 전월(31억 842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순매수 금액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투심 개선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각)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내달 1일부터 양적긴축(QT)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빅테크 기업 실적 호조 기대도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5개 빅테크 기업 모두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알파벳과 아마존은 시장 예상치를 각각 27%, 23% 상회하며 견조한 실적을 자랑했다.

투심은 빅테크 주식에 몰렸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업 보관액이 812억 6690만 달러로 전체 보관액의 47.80%를 차지했는데, 대다수가 빅테크 주식이었다.

테슬라(283억 5227만 달러) 보관액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엔비디아(183억 4036만 달러)가 이었다. 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기술주인 M7(Magnificent 7) 중 5개 종목이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됐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 양자컴퓨팅 기업인 아이온큐도 있었다.

다만 같은 기간 뉴욕 3대 지수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9.90%, 6.94% 급등하며 전 세계 지수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뉴욕 3대 지수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2.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27%), 나스닥 지수(4.70%) 등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편 1년 2개월 만에 해외주식 주간거래가 재개되며 서학개미 투자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전날부터 한국 낮 시간대인 오전 9시~오후 5시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