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00 뚫었는데 내 계좌는 왜 이래"…상승 종목 2배 '하락'
코스피, 2.78% 상승한 4221선 마감…'또 사상 최고'
"쏠림 완화될 만한 '트리거 포인트' 없어"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파란불' 계좌를 보며 쓴웃음을 짓고 있다. 역대급 상승장에 펼쳐지고 있지만 대형주 위주로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다. 실제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2배 더 많았다.
코스피가 4200을 처음으로 넘어섰지만 증시 전반으로 온기가 돌지 못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37포인트(p)(2.78%) 상승한 4221.87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위주로 매수세가 쏠렸다.
전날 삼성전자는 3.35% 상승한 11만 1100원, SK하이닉스는 10.91% 급등한 62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국내 증시에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데, 특히 지난주 금요일 오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26만장 공급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 확장과 파트너십 기대감이 코스피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압도했다.
전날 하락 종목은 615개 종목으로 상승 종목(289종목·상한가 종목 포함) 2배 수준이었다.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친 종목은 24종목이었다.
코스피 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 규모별로 분류한 '코스피 사이즈 지수'를 운영 중이다.
대형주지수(시총 1~100위)는 두 자릿수 이상 급등한 반면 중형주지수(101~300위)는 한 자릿수, 소형주지수(301위 이하)는 보합권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는 10월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26.4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지수는 6.98%, 코스피 소형주지수는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별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지수 대비 상승 속도가 더뎠다.
10월 이후 코스닥 수익률은 8.62%로 집계됐다. 코스피 수익률(23.28%) 대비 14.66%포인트(p) 하회하는 수준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호재로 순환매(로테이션)가 크게 돌면서 쏠림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기회가 올 수는 있겠으나 당장 그러한 이벤트를 만들 만한 트리거 포인트가 잘 보이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소형주 급등에 의한 쏠림 완화보다는 지수 조정기가 발생해 대형주가 크게 빠지면서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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