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빠진 정상회담에 AI 버블 우려…코스피, 4080선 약보합[개장시황]

젠슨 황 특별연설 예정…변동장 장세 이어갈 듯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재차 번진 가운데 한미·미중 정상회담이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면서 코스피가 하락 중이다.

31일 오전 9시 2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5p(0.34%) 하락한 4073.14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0.09% 내린 4083.25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건 지난 28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개인은 139억 원, 기관은 1171억 원 각각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215억 원 순매도하면서 증시를 끌어 내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현대차(005380) 5.85%, 기아(000270) 1.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0.5%, 삼성전자우(005935) 0.24% 등은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 -2.11%, LG에너지솔루션(373220) -1.34%, 두산에너빌리티(034020) -0.67%, 삼성전자(005930) -0.38% 등은 하락했다.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이 극적인 타결에 도달했으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투심이 위축됐다.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등 핵심 '빅딜'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그간 대폭 올랐던 AI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99%, 1.57%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50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의 막대한 투자가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번지며 'AI 버블' 가능성이 대두된 영향이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연설과 별도 기자 간담회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황 CEO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 회장과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엔비디아 그리고 파트너 모두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發) 재료와 관세 협상, 엔비디아 이벤트와 같은 국내 고유 변수 등으로 이날 시장도 변동장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1.19% 하락한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2p(0.22%) 상승한 892.78을 가리키고 있다. 기관은 176억 원, 개인은 417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62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10.23%, 에이비엘바이오(298380) 4.09%, 펩트론(087010) 2.47%, 삼천당제약(000250) 2.26%, 알테오젠(196170) 1.59%, 리가켐바이오(141080) 1.55% 등은 상승했다.

HLB(028300) -1.43%, 파마리서치(214450) -1.29%, 에코프로비엠(247540) -0.74% 등은 하락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