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초읽기' 코스피 신기록 행진…정상회담·하이닉스 실적 주목

"정상회담 낙관적 시나리오 현실화 시 대형주에 우호적"
29일, SK하이닉스 실적 주목…"어닝 서프 기대 기업 유리"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코스피가 전례 없는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4000포인트(p)에 바짝 다가섰다.

한미·미중·한중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 일주일 새 5.14% 급등…기관 2.6조 '사자'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03포인트(p)(2.50%) 오른 3941.59로 거래를 마쳤다.

또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4000p까지 단 '1.48%' 상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한 주(20~24일) 동안 5.14% 급등했다. 지난 23일(-0.98%)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오르면서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체는 기관투자자다. 기관투자자는 23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2조 625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1조 8935억 원, 7915억 원을 순매도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03포인트(p)(2.50%) 오른 3941.59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APEC, APEC, APEC" 정상회담에 쏠린 눈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정상회담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사이인 30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회담이 '노딜'로 끝나지 않았다는 경험치가 존재해 APEC 정상회담의 낙관적 시나리오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현실화 시 대형주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반도체주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강세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이익 전망에 기반하고 있어 주가 상승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단기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과속 후유증'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미, 미중 정상회담이 재료 노출로 인식되면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이례적 상승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27일 한화오션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SDI, 하나금융지주 △29일 SK하이닉스, 포스코퓨처엠, 삼성전기 △30일 현대차, LG디스플레이 △31일 기아,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실적을 소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51만 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하반기에는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상승률이 부진했는데, 올해는 2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이고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기업이 유리한 선택지"라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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