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주식 거래' 통했다…'역대급 불장'에 넥스트레이드도 수혜

코스피 닷새째 '사상 최고'…프리마켓 거래대금 2조 돌파
점유율 전 세계 최고 수준…김학수 대표 연임 무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역대급 불장' 속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59.84포인트(1.56%) 오른 3883.68로 장을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코스피 최고 찍자…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 급증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거래 수요가 몰리자, 넥스트레이드는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간밤 불확실성이 커지자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거래)을 통해 곧바로 대응하려고 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프리마켓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8월 1조 2045억 원에서 9월 1조 3386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는 2조 원을 넘겼다.

역사적 강세장에 '출근길 거래'에 이어 '퇴근길 거래'도 활성화됐다.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오후 8시 거래) 평균 거래대금은 8월 1조 215억 원, 9월 9130억 원 등 1조 원 수준에서 10월 1조 7954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뉴스1 ⓒ News1
'30%룰' 거래량 규제 한시적 완화

거래대금 기준으로 넥스트레이드 점유율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8월 기준 31.9%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20.2%), 일본(9.8%), 호주(9.5%) 등 해외 주요국의 대체거래소 시장점유율은 9~20% 수준이다.

넥스트레이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거래량 제한 규정을 위반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현행 규정상 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일명 '15%룰'이다. 거래량 한도 초과 여부는 '매달 말일 과거 6개월 평균치'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개별 종목에는 '30%룰'이 적용된다. 개별 종목의 일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대비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에 지난 9월 금융당국은 개별 종목에 적용되는 30%룰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거래량 규제 유예 기한은 최대 1년이다.

외신도 주목한 넥스트레이드…김학수 연임 가닥

외신도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일 "넥스트레이드는 더 긴 거래 시간과 더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면서 지난 3월 출범 당시 4%보다 낮았던 거래대금 점유율을 지난달 약 30%까지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일부 주식은 현재 70년 역사를 가진 한국거래소보다 넥스트레이드에서 더 많이 거래된다"고 전했다.

초대 수장 김학수 대표이사는 넥스트레이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을 앞두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다음 달 1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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