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닉스' 보인다"…SK하이닉스, 신고가 랠리 어디까지[종목현미경]
SK하이닉스, 장중 47.5만원 터치…목표가 62만원 전망도
스타게이트 등 AI 인프라 투자에 호황 지속…증권가 목표가↑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은 누가 뭐라 해도 SK하이닉스다. 연초 17만 원 초반이던 주가는 어느새 50만 원을 바라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가 50만 원은 물론 그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 1만 3000원(2.87%) 내린 46만 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47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달 초 34만7500원이던 주가는 불과 보름 만에 33.96%(11만8000원)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50억 원, 8520억 원 쌍끌이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일 3.60% 상승으로 출발한 SK하이닉스는 연휴 전후(2일 9.86%·10일 8.22%)에 급등하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40만 원 돌파 직후인 지난 13~14일 잠시 숨 고르기를 거친 것을 제외하면 이달 내내 올랐다.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 주목한 것은 인공지능(AI) 시대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때문이다.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했다.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전망도 좋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며 공급 부족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세대 HBM4 양산이 본격화하면 실적 모멘텀도 강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B100'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와 오픈AI의 700조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점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각된다. 오픈AI가 요청한 HBM 수요는 월 최대 90만 장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의 2배를 웃돈다.
호재가 잇따르면서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25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2조 3000억 원으로 34% 증가할 것으로 봤다. 기존 추정치(영업이익 11조 6000억 원)와 시장 컨센서스(11조 4000억 원)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이달 중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 9개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50만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30만 원대가 주류였는데, 한 달 새 20만 원가량 높아졌다. 특히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58만 원으로 상향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명실상부한 AI 시대 메모리 선두 주자로서의 가치가 정당화돼야 한다"며 "AI 시대 주역 중 하나인 HBM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할증은 정당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를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배수(EV/EBITDA) 기준으로 목표주가 산정 시 메모리 업체들의 평균을 적용하면 56만원이 산출된다. HBM 가치를 별도로 평가해 10~30%로 할증을 해보면, 목표 주가는 58만원, 60만원, 62만원 산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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