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 "금투업계, 모험자본 투자 주도해야"

서정학 IBK투자증권 사장 "중기특화증권사 제도 활성화"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25.10.15/뉴스1ⓒ News1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15일 "금융투자업계가 부동산PF에 주력하며 단기 수익에 치중했고 기업 금융에 소홀했다"며 "정부가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만큼 모험 자본 투자라는 본질적 기능을 복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NH투자증권 같은 경우 IB 수익을 봤을 때 PF가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단기 수익에 치중했고, 모험자본도 총자산의 2% 밖에 하지 못했다"며 "금융투자업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금융투자업의 자금력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커지고, 부동산이 아닌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거대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써서 누가 한국경제를 살리느냐가 금융사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1금융이 아닌 NH투자증권을 포함한 2금융 금투업이 모험자본 투자 포함해 우리 침체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특히 확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위해 증권사가 먼저 나서서 메자닌 증권 발행을 주선하고 어려운 기업은 M&A를 통해 좋은 기업에 인수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화학, 철강 등 빠른 구조조정과 성장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한 기업구조조정 역시 정부가 나서고 금융이 뒷받침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험 자본 공급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제언들도 제기됐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 주체가 대형 증권사에만 쏠리지 않도록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활성화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서정학 IBK투자증권 사장은 "우리나라에 약 800만개의 중소기업과 4만개의 벤처기업이 있는데 4개 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현재 8개인 중기특화증권사를 더 늘리고 제도적 뒷받침과 인센티브 체계를 개선하면 생산적 금융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모험자본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수혜 기업에 대한 심사도 세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자금 확대 못지않게 기업 관리와 심사라는 안전판이 필요하다"며 "투자 수혜를 받는 기업의 상환능력과 전문성 평가, 자금이 집행된 이후에는 투자자금이 용도대로 잘 쓰이는지 확인하는 사후 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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