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용돈으로 주식 산다"…'삼전·테슬라' 담는 리틀개미[투자AGE]
리틀개미, 美 지수 추종 ETF 대거 편입…장기 투자 '초점'
20대는 공격적 투자…올 순매수 상위권에 '곱버스 ETF' 등장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재테크 열풍이 '리틀개미(미성년 개인 투자자)'로 번졌다. 추석 용돈을 엄마에게 맡기는 시대는 가고, 직접 투자하는 시대가 됐다. 20대도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섰다.
리틀개미와 20대 투자자의 종잣돈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모아가는 투자를 실천 중이다. 주로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미국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엔비디아, 테슬라 등이다.
다만 올해 많이 산 종목은 엇갈렸다. 리틀개미들이 안정적 투자에 초점을 맞췄다면 20대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가 순위에 올라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드러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보유자는 1409만8359명에 달한다. 이 중 20세 미만은 77만3414명, 20대는 137만9841명으로 각각 5.5%. 9.8%를 차지했다.
20세 미만 리틀개미의 평균 보유 잔고는 주요 6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KB·키움) 기준 600만~1300만 원 사이다. 20대는 800만~1900만 원대로 더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중년·노년층보다 평균 잔고가 적었다. 소유주식수 비율은 각각 0.5%, 1.6%에 불과했다.
투자 성향은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는 우량주를 골라 장기 투자하는 모습이다. 국내 종목에서는 대부분 증권사 계좌 1위가 삼성전자(005930)였다. 키움증권만 네이버(035420)가 리틀개미 계좌 1위 종목을 차지했다.
키움증권 계좌의 경우 네이버와 TIGER 미국S&P500 ETF, 카카오(035720)에 이어 삼성전자우(005935), 삼성전자 순이었다. 이외에 SK하이닉스(000660) 등도 리틀개미 보유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리틀개미가 사랑한 주식이다.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S&P500 등이 대표적이다.
20대도 국내투자 종목 1위는 6개 증권사 모두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다른 상위 종목의 경우, 삼성전자우 외에 대부분이 미국 지수 추종 ETF였다. 또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포스코홀딩스(005490) 등도 눈에 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안 망한다, 버티면 오른다는 인식이 있다"며 "장기 투자하는 리틀개미와 20대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5일 4만9900원까지 하락한 후 다시 반등해 지난 2일 8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9만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올해 산 종목은 보유 상위 종목과는 차이가 있다. 리틀개미와 20대 개미 모두 원전주 열풍에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상위권에 올랐으며, 현대차(005380)도 톱5 안에 단골로 등장했다.
삼성SDI(006400)와 셀트리온제약(068760), 네이버 등도 순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저가 매수와 호재성 재료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미국 지수 추종 ETF가 차지했다.
20대의 투자 중 눈에 띄는 점은 코스피가 랠리 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한 레버리지 상품(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 투자하는 서학 리틀개미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꽂혔다. 키움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 리틀 서학개미 계좌 모두 테슬라가 1등, 엔비디아가 2등이었다.
3위부터는 다소 순위가 엇갈리지만, 애플이 다소 앞서있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 팔란티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 인베스코 ETF(QQQ) 등이 순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다만 키움증권에서는 대표 미국 배당주 ETF(SCHD)와 QQQ가 1, 2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은 그 뒤를 이었다.
20대 서학개미도 테슬라와 엔비디아 사랑이 이어졌다. 3위 자리는 애플과 팔란티어 경쟁이 치열했다. 나머지 종목 중 눈에 띄는 것은 뱅가드 S&P500 ETF(VOO)다.
서학 리틀개미와 20대 개미가 올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도 테슬라가 압도적이었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는 리틀개미와 20대 개미의 투자 종목이 엇갈렸다. 리틀 서학개미는 지수 추종형 ETF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반면 20대 서학개미는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와 버크셔 해서웨이B, 써클 인터넷, 메타 등 종목이 다양해졌다. 호재성 재료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상품 투자도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TSLL ETF가 20대 투자자 올해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미성년 투자자는 부모가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조금 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20대 투자자는 직접 투자에 나서면서 공격적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정보가 언론과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유망하다고 판단한 주식을 담는 20대 서학개미가 늘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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