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리더십 빛났다…'은행맨'이 살린 iM증권 '500억대 순익'
"부동산 PF 부실 털고, 영업 흑자 전환 성공"
성무용표 체질개선 효과…"톱10 증권사 도약 추구"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성무용 사장 체제로 전환한 iM증권이 1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털고, 올 상반기 대규모 흑자를 냈다. 성 사장의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 등 경영혁신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올해 상반기 525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794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순손실액이 844억원에 달했다.
iM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59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66억 원을 거둬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2년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어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말 16%대였으나 올 상반기 9%로 반등했다.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리테일 부문이 흑자전환하고, 부동산PF 부문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결과다.
리테일 부문은 대출중개 우수인력 확보를 통한 영업 규모 확장으로 저위험 수익이 늘었으며, 공동영업팀 제도 시행을 통한 영업 활성화로 영업수익이 확대됐다.
부동산PF 부문은 재구조화 등을 통한 사업 정상화로, 자기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율이 35%로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포인트(p) 줄어들었다. 자기자본대비 PF익스포저 비율도 56%로, 같은 기간 약 19%p 축소됐다.
iM증권의 변신에는 지난 3월 취임한 성무용 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성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상황은 그야말로 암울했다. 지난 2023년 영업손실은 56억 원에 달했고, 당기순이익은 1억6000만 원에 그쳤다.
'구원 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성 사장이다. '은행맨' 출신인 성 사장은 대구은행 입행 후 DG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퇴임 후 법무법인 해온에 고문으로 재직하다 DGB금융그룹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첫 내부 출신 증권 대표를 맡게 됐다.
'증권맨' 경험이 없지만, DGB금융그룹은 성 사장을 경영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해 회사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성 사장 스스로 증권 대표 자리를 주저했으나,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사장은 iM증권 대표 취임 후 경영 혁신에 속도를 냈다. 충당금 적립에 이어 구조조정으로 체질개선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1개 영업점 중 10개를 통폐합해 11개로 대형화했으며, 희망퇴직을 통해 약 20%의 인력을 감축했다.
재정 부실의 원인이 됐던 부동산PF 부문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IB2본부를 대구·경북지역 기업영업 전담 조직으로 운영해 iM금융그룹의 모태인 대구·경북지역 영업 기반을 강화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하이투자증권이란 이름을 버리고 iM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성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흑자 전환을 강조하며 "2025년은 지속가능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자본 효율성 톱10 증권사'를 향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도약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iM증권이 부동산 PF 부실을 털고, 영업 흑자를 이룬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봤다.
한 관계자는 "성 사장 취임 후 iM증권은 전 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 도모를 통한 자본효율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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