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정치리스크에"…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실적 정체

코스피 상장사 731사, 매출 807.1조·영업익 59.8조
순이익 줄고, 영업이익률 낮아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25년 상반기 실적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 상반기 정치 불확실성과 관세 우려 등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다소 줄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807사 중 76사(금융업 47사·감사(검토)의견 비적정 16사·신규 설립, 분할 합병 13사)를 제외한 731사의 2025년도 상반기 개별(별도) 결산실적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807조19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0조1469억 원)보다 17조442억 원(2.1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9조79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3억 원(0.12%)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66조1624억 원으로 1조6598억 원(-2.45%)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7.41%)과 순이익률(8.20%)도 각각 0.15%포인트(p), 0.39%p 낮아졌다.

삼성전자(매출액(비중) 110조3000억 원(13.7%)·영업이익 2조7000억 원·순이익 9조1000억 원)를 빼면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1.7%, 13.2%, 11.8% 증가했다.

6월 말 부채비율은 73.4%로, 지난해 말 대비 3.8%p 낮아졌다.

731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577사(78.93%)다. 지난해 같은 기간(600사, 82.08%)보다 23사(-3.15%p) 줄었다. 흑자지속이 524사, 흑자전환이 53사다. 적자기업은 78사, 적자전환은 76사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전분기보다 0.7%, 10.4% 줄었다. 순이익은 37.9%나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0.76%p)과 순이익률(-3.78%p)도 하락했다.

상반기 업종별 매출액은 제약, 전기·전자 등 11개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유통, 화학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제약, 전기·가스 등 8개 업종은 늘어났지만 화학, 금속 등 12개 업종은 줄었다.

순이익은 제약, 운송·창고 등 7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했고 운송장비·부품, 건설, 화학 등 13개 업종은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제출 12월 결산 상장법인 706사 중 70사를 제외한 636사는 매출액(5.2%), 영업이익(8.0%), 순이익(14.7%)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했다. 영업이익률(0.19%p)과 순이익률(0.50%p)도 소폭 개선됐다.

636사 중 순이익 기준 흑자기업은 488사(76.73%)다. 지난해 같은 기간(504사)보다 16사 줄었다.

한편 금융업 42사(총 47사 중 5사 제외)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7.8%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 부문은 보험(-9.5%)과 금융지주(-0.9%) 등이다. 순이익 증가 부문은 증권(30.4%), 금융지주(12.7%) 등으로 집계됐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