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출범, 3주 앞으로…70년 만의 경쟁자 등장에 분주한 KRX

넥스트레이드 본인가…3월 4일 출범
금융당국 "수수료 경쟁에 따른 거래비용 절감 기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3주 앞두고 한국거래소(이하 KRX)도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KRX와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3월 4일부터 협업하면서도 경쟁하는 관계를 유지하며 70년 만의 복수 시장 체제를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투자중개업을 본인가했다. 넥스트레이드가 출범을 확정 지으면서 1956년부터 70년 가까이 이어진 KRX 독점 체제가 처음으로 깨진다.

연장근무에 청산·결제 시스템 이용료 막판 협상

넥스트레이드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KRX도 처음 맞는 경쟁 시장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을 운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업무 시간이다. 넥스트레이드는 KRX와 동시에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오전 8시부터 8시 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KRX는 정규거래소로서 시장 감시 업무와 청산·결제 업무를 도맡는다. 이에 따라 KRX 일부 인원은 넥스트레이드가 운영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근무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KRX는 넥스트레이드와 청산·결제 이용료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RX 측은 넥스트레이드 도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청산·결제 전산시스템 개발 비용과 유지 비용 전액을 받기를 원했지만 넥스트레이드 측은 일부 비용만 이용료로 납부하겠다고 하면서 논의가 길어졌다.

KRX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 시스템과 KRX 시스템을 연결하고, KRX 시스템도 바꿨다"며 "시스템 운영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데 실제 들어간 비용 전체를 다 받지 않고 일부만 받는 식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기획마케팅본부장. @News1
넥스트레이드, 20~40% 거래수수료 인하…"투자자 편익 향상"

KRX는 넥스트레이드가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매매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수수료 인하 압박도 받고 있다. KRX는 증권사로부터 거래대금의 약 0.0023%를 거래수수료로 걷는 중인데, 넥스트레이드는 이보다 20~40% 인하한 수수료를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당장 거래수수료 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금융당국이 "수수료 경쟁에 따른 거래비용 절감 등 투자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KRX도 수수료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키움증권(039490) 등 일부 증권사는 금융당국 기조에 맞춰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얻는 마진을 반영한 고객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한 내용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인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