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에 고삐 풀린 환율" 1달러=1400원선… 환헤지 ETF 출시는 '뚝'
운용사 "환노출 원하는 투자자 니즈 고려"
"정치적 불확실성"…탄핵 정국 이후 12.7원 상승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올해 내내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환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출시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해 총 6개의 환헤지형 ETF가 상장됐다.
지난해 상장된 환헤지형 ETF가 15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수익률에 반영된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에 따른 수익률 변동이 최소화되는 상품이다.
강달러(원화 약세) 시기에는 환노출형이 환헤지형보다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원화 약세 흐름을 예상했던 자산운용사는 환노출형으로만 ETF를 출시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이렇게까지 갑자기 급등할지 몰랐지만 올해 아무래도 달러가 강세였다 보니 환노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환헤지형 ETF 출시가 줄어든 점에 대해 "환율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주식형의 경우 환노출형으로 많이 내는데, 환율 하락이 장기간 예상되는 경우 환헤지형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1월 초 1300원 초반대였던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오르며 7월에는 1370원에서 1390원 사이를 오갔다.
이후 9월에는 종가 기준 1307.8원까지 내려가며 점차 안정되는 듯했지만 현재 1400원선을 돌파, 1440원을 넘보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31.9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면서 출렁였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된 이후 9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동안 12.7원 급등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은 하락 재료보다는 상승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미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역분쟁발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430원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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