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고려아연 대규모 유상증자, 자본시장 교란 행위"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고려아연(010130)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이 자본시장 교란 행위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거버넌스포럼)은 "올해 초부터 윤석열 정부는 상장기업의 밸류업을 독려했는데 고려아연 이사회 결의는 밸류를 파괴하는 자본시장 교란 행위라 판단한다"고 31일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 일개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전날 고려아연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주 373만 2650주를 주당 67만 원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총 2조 5000억 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거버넌스포럼은 "회사 주인이 (전체) 주주라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기업은 성장과 주주환원 통해 밸류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거버넌스를 개선하면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자본시장 발전이 촉진되는데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려아연 사태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다시 일깨워줬다"며 "이사가 회사와 지배주주에게만 충실하고 일반주주에 충실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고려아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