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내려간 '신의 직장' 금융 공기업들…부산에 명문 자사고 세운다
부산시 교육감 "부산 이전 금융 공기업과 함께 자사고 방안 논의"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 공기업들이 명문 자립형 사립고(자사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임직원들의 본사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은 부산에 금융 자사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7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고, 구체적인 윤곽은 하반기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명문 자사고 설립 계획은 동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추진됐다. 부산 이전 금융 공기업 직원 자녀의 교육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하늘고등학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코닝정밀소재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가 출자해 설립한 충남 삼성고등학교 등이 모델이다.
아직 구체적인 설립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연초부터 부산시교육청은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토론회'를 주최하면서 자사고 설립 계획을 밝혔고, 이 자리에 부산 이전 공기업 사장단이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자사주 설립은 부산시 교육감의 정책 공약으로, 하윤수 교육감은 지난 3월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부산에 이전한 금융 공기업들과 함께 자립형 사립고 설립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 설립되는 자사고는 금융 기관 자녀와 부산을 포함한 전국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 금융 공기업 관계자는 "보통 자녀가 초등학생일 땐 직원들이 부산에 내려가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 교육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거나 주말부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사고가 생기면 부산에 내려가 일하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KDB산업은행의 참여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산은은 5월 초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정식 지정된 바 있다. 산은이 자사고 설립 출자에 참여하게 되면 부산 자사고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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