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IBK투자증권, 'IB전문가' 서정학 신임 대표가 구원투수될까

정치외풍에 1년간 사장 인사 미뤄져…IB 강화 정책 제자리
은행 계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꼴찌…수익성 개선 숙제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이사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성장이 정체된 IBK투자증권에 서정학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IBK투자증권은 주주총회를 열고 서정학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IBK기업은행 재직 당시 운용, IB 업무를 20년 이상 해온 IB 전문가로 불린다. 서 대표가 키를 잡은 IBK투자증권은 IB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의 성장은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슷한 규모의 은행 계열 증권사인 BNK투자증권은 지주의 든든한 지원 아래 자기자본 규모를 빠르게 키웠고, 채권을 중심으로 IB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4419억원에 불과하던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지난해 말 1조664억원으로 늘렸다. 같은 기간 IBK투자증권은 6832억원에서 1조603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IBK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은행계열 증권사 중 꼴찌로 내려왔다.

속도가 중요한 증권사가 '정치외풍'에 휘말리는 것도 문제다.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이고, IBK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로 지분 63.74%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서병기 전 대표가 지난해 3월 공식 임기를 마치고도 1년 넘게 대표직을 유지하게 된 것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IBK기업은행의 인선 절차가 올스톱된 영향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은 영업에 적극성이 없고, 사내 분위기가 유연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IB를 강화하려면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IB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IB와 부동산파이낸싱(PF) 등 영업부문과 경영지원 부문을 나눠 조직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