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보다 커진다"…NH證에 이어 KB도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진출
KB증권, 오는 4월 KB자산운용의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제공
"경쟁력 있는 수수료…초개인화된 투자 방법인 다이렉팅 인덱스가 ETF의 투자대안"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NH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도 다이렉트인덱싱(Direct Indexing) 시장에 진출한다.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게 직접 지수를 만드는 상품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낮아진 주식 거래수수료, 소수점 거래 도입의 영향으로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초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개인 맞춤형(비스포크) 금융상품이 일반투자자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시작한다. KB증권은 오는 4월부터 KB자산운용의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모바일 어플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다이렉트인덱싱이란 개인의 선호와 투자 목적 등을 고려해 지수를 만들고(indexing), 이를 고객이 직접(direct) 운용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개인이 본인을 위한 액티브 ETF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추종할 지수를 선택한 후 개인이 보유 종목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고, 비중 조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을 압도적으로 높인 새로운 지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는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을 추가한 인덱스를 만들어볼 수 있다. 특정 기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 해당 기업은 제외하여 지수를 구성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NH투자증권이 최초로 선보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이용되고 있는 서비스다. 시장 리서치 기관인 세룰리 어소시에이츠사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다이렉트 인덱싱의 성장세는 연평균 12%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규모는 3630억달러(약 449조5000억원)이고, 모건스탠리, 블랙록 등 대형 금융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지수를 만드는 지수사업자라는 이점을 기반으로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른 증권사들이 다이렉트인덱싱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사와 협업을 하거나, 모건스탠리처럼 다이렉트 인덱싱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iSelect 지수' 제공사이다.
KB증권은 4월 중 비대면 채널인 마블(M-able)을 통해 KB자산운용의 축적된 운용 노하우가 반영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핵심 비즈니스로 '다이렉트인덱싱'을 정하고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만, 서비스 초기엔 주식 매매를 도와줄 증권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KB증권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자산운용 인덱스퀀트본부 김홍곤 상무는 "향후 다이렉트인덱싱은 알고리즘 형태를 넘어 초고도 리서치자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자체 운용 시스템인 퀀트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QPMS)의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한 투자자문 서비스 시장 진출로 다이렉트 인덱싱을 타진하고 있고, 한화자산운용은 2022년 4월 유상증자를 하면서 다이렉트 인덱싱 사업 추진을 통한 맞춤형 투자의 대중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장기적으로 다이렉트인덱싱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은 ETF 시장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선 소수점 매매의 도입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최소 투자 금액이 줄었고, 주식 거래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비용도 적어졌다. 액티브 ETF와 비교해 비용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선진 자산운용업계에서는 ETF의 한계를 넘어서 초개인화된 투자 방법인 다이렉팅 인덱스를 ETF의 투자대안으로 꼽고 있다"면서 "다이렉트인덱싱의 운용보수는 15~35bp(1bp=0.01%p) 수준으로 ETF 대비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투자 성과를 조회하고 대응할 수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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