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배당제 손본다"…손병두 "K디스카운트 해소위해 총력"

신년 기자간담회…자본시장 도약 위한 핵심전략·역점과제 공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한국거래소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앞으로 주주들은 한해 받을 배당액을 미리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배당주 투자 선택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확대를 위한 영문공시 등도 늘린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같은 중점 과제를 내걸고 올 한해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주식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꺾이지 않는' 자세로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1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손 이사장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자세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우리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불공정거래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새해 4대 목표로 프리미엄 시장과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점과제를 공개했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즉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극복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상정했다.

배당기준일을 정한 뒤 배당금액을 확정하는 현행 '깜깜이 배당 지급 관행'에서 벗어나 배당금액을 먼저 확정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영문공시 확대에도 나선다. 2024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 2026년부터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영문공시 의무가 적용된다.

'역동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증권형 디지털자산을 상장·유통할 수 있는 디지털 증권시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금융당국은 토큰증권(STO) 발행·유통을 정식 허용하겠다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2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 회계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원스톱 온라인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뢰받는 시장'을 만드는 데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손 이사장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신뢰는 공기와 같다. 있을 때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없어지면 모두가 안다'는 말을 인용하며 "거래소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신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자본시장 신뢰의 탑을 튼튼하게 쌓겠다"고 말했다.

먼저 불공정거래자의 시장참여제한 프로세스를 확립해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거래를 제한하고 상장사 임원으로 선임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공모주의 상장일 주가 가격제한 범위를 현행 90~200%에서 60~400%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경우)', '따따상' 등으로 가격 발견 기능이 저하되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서 거래소는 '스마트 워크'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스마트 워크'를 통해 거래소 내 종이를 없앴고 중앙화 시스템(클라우드)을 통해 내부 문서를 관리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바텀업(Bottom Up) 방식의 업무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우리 선수단이 가지고 있던 태극기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며 "젊은 분들 사이에서는 서로 용기를 북돋는 말로 '중꺾마'라고 줄여서 부른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중꺾마'의 자세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