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블랙홀'에 올해 IPO 85% 급감…"IPO 한파 내년에도 지속"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증시자금 경색으로 올해 코스피·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공모 기업 수와 공모액은 지난해보다 20% 남짓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지만 유일한 초대형 상장기업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전체 공모액이 3조원에도 못 미쳐 지난해보다 85%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증시자금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기대주로 꼽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업은 각각 4곳(22일 상장 예정인 바이오노트 포함), 66곳으로 모두 70곳이다. 지난해 89곳과 비교해 21.3%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액은 15조6313억원으로 지난해(19조8084억원) 대비 약 21.1% 줄었다. 다만 공모가 12조7500억원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전체 공모액은 2조8813억원 수준으로 3조원에 못미친다. 지난해보다 85.4% 감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공모시장 자금을 독식하다시피 한 탓에 전체 공모액 규모면에서 일종의 착시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밀리의서재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회사들은 적정가치를 평가받기 힘들다는 이유로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침체된 가운데 코넥스 시장을 통해 올해 상장한 기업은 15일 기준 8곳으로 지난해 7곳을 넘어선 상황이다. 현재 상장정차를 받고 있는 곳을 합하면 올해 12곳에 이를 것으로 거래소 측은 예상하고 있다.

증시한파로 코스닥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문턱이 낮은 코넥스 입성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도 5곳(애드바이오텍·인카금융서비스·비플라이소프트·선바이오·유비오)에 이른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자금유동성이 경색되면서 당분간 기업공개 시장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중대형 IPO는 공모가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추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며 "반면 수급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타는 소규모 IPO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에 흥행하는 사례들이 자주 나올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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