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꽁꽁' 10월 리츠 수익률 마이너스…"레고랜드 사태, 불난집에 기름"
10월 들어 국내 상장리츠 21개 수익률 전부 마이너스…평균 -15.1%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하락장의 피난처로 주목받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10월 들어 급락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레고랜드 사태'가 더해지면서 국내 상장 리츠 모두 이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리츠 21개는 이달 들어 수익률이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1개 리츠의 이달 평균 수익률은 -15.1%다.
종목별로 보면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주가가 33.9%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NH올원리츠(32.5%), 롯데리츠(26.9%), 디앤디플랫폼리츠(25.9%), 미래에셋글로벌리츠(20.7%)가 뒤를 이었다. 지난 6일 상장한 KB스타리츠가 1% 감소하며 최소 하락률을 나타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연동성'이 낮고, 배당률이 높다면서 리츠를 하락장 투자처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리츠가 부동산을 매입할 때 빌린 대출액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리츠에 대한 투자매력은 줄어든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가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다. 지난달 강원도는 레고랜드 사업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중도개발공사)가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상환 불가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의 지급 보증을 섰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급격하게 악화시켰다. 실제 리츠 주가의 급락은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관의 손절매 물량이 나온다는 점도 낙폭을 키웠다. 기관은 주식이 매입가와 비교할 때 일정수준 넘게 손실이 발생하면 매도한다.
리츠의 장점 중 하나인 고배당률도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연 5%대에 달하면서 매력을 잃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6%대 금리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다올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예금금리 연 6.5% 상품을 내놨다가 가입자들이 오픈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장을 연기하는 리츠들도 나왔다. 대신자산신탁은 연내 상장(IPO) 예정이던 '대신글로벌코어리츠 위탁부동산투자회사' 상장을 2023년으로 연기했고, 한화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 등도 리츠 상장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리츠주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상장리츠는 금리 상승으로 차입비용 증가 리스크를 넘어, 부동산 가치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파이낸싱 우려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체로 리츠들의 차입 만기는 2023년부터 점차 도래하기 시작해 2024년부터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이라 과도한 우려로 판단된다"며 "10월 들어 레고랜드 PF 사태로 모든 차입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정부의 대책이 리츠 섹터의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주가 하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섣불리 투자했다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완화 움직임 등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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