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 도는 IPO 시장, 2분기 살아날까…조 단위 대어 잇따라 '출사표'
원스토어·SK쉴더스, LG엔솔 이후 첫 조단위 시가총액
이달 포바이포 청약 개시·대명에너지 재도전…"반등예상"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처음으로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조 단위 시가총액을 평가받은 예비 상장사가 내달 공모주 청약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증시 부진으로 냉기가 도는 기업공개(IPO) 시장을 되살리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포바이포를 시작으로 내달 2일 원스토어, 3일 대명에너지가 이틀간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9일에는 SK쉴더스와 가온칩스가 청약을 진행한다.
원스토어와 SK쉴더스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를 진행하는 첫 조단위 '대어'로 꼽힌다. 희망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원스토어는 9139억~1조111억원, SK쉴더스는 2조8000억~3조5000억원 수준이다. 3000억원 안팎의 대명에너지도 관심을 모은다.
◇ 원스토어, 애플·카카오 비교군 제시…지난해 55억 영업적자
원스토어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거래되는 앱·게임·웹툰 등을 개발, 유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2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39.7%)과 네이버(20.54%) 등 기존주주가 보유하는 유통제한물량은 77.21%로 유통가능물량은 22.79% 수준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1596억원은 운영자금과 신사업 진출에 쓸 계획이다.
기업가치 비교기업군으로 애플, 알파벳(구글), 카카오 등 '플랫폼'사를 내세우면서 적정성 논란도 있다. 애플과 알파벳은 시가총액 2000조~3000조원, 카카오는 44조원에 이르는 자국 증시 주도주다.
공모 조달자금 1569억원은 플랫폼 구축, 지적재산권(IP) 등 운영자금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달 2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희망공모가 범위(3만4300원~4만1700원) 내 공모가를 확정할 전망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 SK쉴더스, 물리보안 의존도 낮춰…구주매출 46% 변수
SK쉴더스는 온·오프라인 보안 전문회사다. 2018년 SK스퀘어가 ADT캡스를 인수한 뒤 정보보안 기업 SK인포섹과 합병해 탄생했다. 2019년만해도 물리보안(71%) 매출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융합·사이버보안 실적을 개선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조5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비교기업군으로 내세운 에스원의 지난해 실적(매출 2조3124억원·영업이익 1796억원)과 격차는 있다.
유통가능물량은 24% 수준으로, 최대주주 SK스퀘어(51.84%)의 지분 등이 유통제한물량으로 묶였다. 총 공모물량의 46.67%가 구주매출로 이뤄진다는 점은 변수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들이 상장을 통해 보유한 주식을 팔아 확보하는 자금이다.
2대주주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지분율 36.9%)는 이번 공모를 통해 1264만7639주를 구주매출할 예정이다. 앞서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현대엔지니어링(75%)은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희망공모가 범위(3만1000원~3만8800원) 하단으로 결정되더라도 2조원대 후반의 시가총액으로 에스원(2조7435억원·8일 종가 기준)을 앞서 보안대장주에 등극한다. 이달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해외투자자, 내달 3일부터 이틀간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5월6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 대명에너지, 공모가·구주매출 낮춰 재도전…포바이포, 실적 급성장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제조사 대명에너지도 상장을 재추진한다. 지난 2월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로 상장계획을 철회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매출 비중을 낮췄다.
당초 2만5000원~2만9000원으로 제출했던 희망공모가 범위를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수정했다. 앞서 발목을 잡았던 구주매출은 173만주에서 50만주로 대폭 줄였다. 서종현 대표의 모친인 남향자씨 지분을 제외하면 최대주주 지분 75.59%(1285만주)는 상장 후 2년6개월간 유통이 제한된다.
조달자금 289억원은 사업확장을 위한 운영자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건설&운영관리(O&E) 지분 인수에 쓸 계획이다. 공모가는 이달 27일~28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2일 확정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포바이포는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유통 기업이다. 자체 화질 개선 솔루션(픽셀)을 기반으로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정부, 엔터테인먼트 등이 콘텐츠를 공급한다. 글로벌 최대 콘텐츠 유통 플랫폼 '키컷스톡' 운영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영업수익 222억원, 영업이익 3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배,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191억원 대부분을 콘텐츠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과 인력충원 등 운영자금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공모가(1만1000원~1만4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125억~1431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가온칩스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라는 점을 내세운다. 희망공모가 범위(1만1000원~1만3000원) 하단 기준 220억원을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해외시장 진출, 연구개발, 운전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9일 대신증권을 통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금융투자업계는 1분기 IPO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증시 반등을 계기로 IPO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
대신증권은 "2분기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지만 계절적으로 IPO 투자 성과가 좋은 시기라는 점과 1분기 주식시장 하락으로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익률은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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