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상' 현대사료, 경영권 양수도 계약 후 5배 올라…합병 성사 될까?’

카나리아바이오(구 두올물산)가 지분 매입 공시하며 주가 폭등
8거래일 만에 주가 6배 올라…M&A 가능 여부 '미지수’

1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현대사료(주)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문철명 현대사료(주) 대표이사, 이동환 신한금융투자 GIB 부문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박수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18.6.1/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현대사료 주가가 '7연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시작은 애그플레이션(곡물과 농산물 가격 급등)이었지만, 최근 인수합병(M&A) 이슈가 더해지며 최근 2주 만에 주가는 6배 넘게 올랐다.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현 최대주주의 지분 가치가 매각 대금보다 5배 넘게 불어나면서 주식 양수도 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현대사료는 전일 대비 2만6900원(29.92%) 오른 1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기준 1만87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8거래일 만에 6배 넘게 올랐다.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거래가 정지된 28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7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주가가 급등한 재료는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의 인수 소식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장외주식거래 시장인 K-OTC에 상장된 비상장 기업이다. 자동차 내장재 사업을 영위하던 두올물산은 최근 사명은 카나리아바이오로 바꾸며 바이오업체로 변신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21일 현대사료 지분 49.75%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대사료의 업종도 사료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최근 현대사료에 과도한 투심이 쏠린 이유다.

현대사료 공시ⓒ 뉴스1

문제는 현대사료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합병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공시를 보면 현대사료 최대주주인 문현욱 외 4인은 카나리오바이오 외 2조합에 주당 2만2877원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이는 계약 당시 주가보다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지만, 이날 종가(11만6800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위약금을 주고서라도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양수도 계약까지 맺고 파기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계약이 파기되면 주가는 다시 급락하게 되고, 각종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 다만 남양유업과 같이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5월 남양유업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2개월여 만에 돌연 계약을 파기했다. 시장에서는 계약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오르자 더 높은 지분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결국 남양유업의 매각이 좌초되면서, 주가도 매각 작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현대사료 관계자는 "양수예정일자는 5월4일로 아직 한 달 넘게 남아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아무 말도 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지분을 넘기지 않고 시장에 내다 팔아도 5배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계약 파기는 아니더라도 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등 조율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성급한 투자에 나서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사료는 현재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28일 거래정지가 풀린 후 2연상을 기록하면서 거래는 다시 정지될 전망이다.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계속 오르면 거래정지와 재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