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한달만에 카카오페이 경영진 44만주 팔았다…소액주주 부글부글

류영준 대표 23만주 등 임원 8명 44만주 매각
"기관도 보호예수 거는데 경영진이 신뢰 저버려"

카카오페이 로고 (카카오페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지난 8일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증권시장에서 호재로 평가한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경영진의 심각한 모럴헤저드가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류영준 대표는 지난 8일 시간외매매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매각했다. 1주당 매각 대금은 20만4017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469억원이다. 이는 류영준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4일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이다. 류 대표는 당시 1주당 5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는데, 이번 매도에 따른 매각 차익은 457억원에 달한다. 류 대표는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에 내정된 상태다.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도 50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20만4017원에 매각했다. 이 신임 대표도 같은날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 주식을 5000원에 취득했다.

이 외에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7만5193주),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3만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000주) 등도 주식을 매각했다.

이들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매도한 주식수는 44만주에 달한다.

통상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고점 시그널로 읽힌다. 실제로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500원(6%) 하락한 1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소액주주는 "기관도 주가 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는 보호예수를 거는데, 정작 경영진이 상장 한달 만에 주식을 팔았다는 건 신뢰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