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싱가포르투자청과 스타벅스코리아 IPO 나서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32.5% 인수한 GIC, 풋옵션 없이 계약
증권업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주식시장 상장 가능성"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향후 스타벅스코리아가 상장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남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정도로 현금 실탄이 넉넉치 않은 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잔여 지분을 인수한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상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32.5%를 인수한 GIC는 계약 과정에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GIC는 신세계그룹에 지분을 사갈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는 곧 지분을 되팔기 보다는 상장을 통해 엑시트(EXIT)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GIC는 한국에서 배당 수익만 보고 투자에 나섰을 이유는 없다"면서 "연간 4~5%의 배당수익률보다는 지분을 상장시켜 더 높은 수익을 거둬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원래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미국법인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지난해 신세계와 스타벅스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신세계가 스타벅스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지분 매각 대신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27일 미국측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총 67.5%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GIC가 인수키로 했다. 50% 지분을 한꺼번에 인수하기엔 자금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분가치는 2조71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마트가 지분 17.5%를 4743억원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이마트와 스타벅스본사가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의 몸값이 21년 만에 10배 이상 불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샀다는 평가를 내린다.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202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인데 스타벅스 본사의 PER은 4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으로서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4분기 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실적이 이마트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업계는 올해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207억원에서 8786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약서는 작성했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빠르면 4분기부터 이마트에 스타벅스 실적이 추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1분기 말 기준 신세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37억원으로 1조원이 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잔여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없다.
또 신세계그룹은 올해만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네이버 지분 맞교환,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등에만 4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했다. 여러모로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사업적으로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보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5년간(2015~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20%, 28% 성장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향후 주식시장 상장 계획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상장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GIC는 장기적인 투자자로 들어왔고, 상장에 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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