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별배당 기대감…"주당 1000원 가능할 것"

내년 1월 특별배당 여부·규모 등 발표
"상속세 재원 마련에 배당 가능성↑"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2020.1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삼성전자가 연말 정기 배당금 외에 추가로 특별 배당을 실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주당 약 1000원 수준의 특별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대비 삼성전자우 상승폭이 큰 것도 배당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10월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이 기간 동안의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FCF)의 50%를 환원 기준으로 삼아 배당 후 잔여 재원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을 하거나 특별배당하겠다고 밝혔다. FCF는 기업이 번 돈 가운데 세금과 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빼고 남은 현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 종료 이후 FCF 잔여재원의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배당확대 중심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예상된다"며 "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현금배당 확대가 유리한 옵션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별배당 여부를 내년 1월 발표할 계획이다.

특별배당금 규모는 FCF 규모에 따라 달라지게된다.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잔여 주주 환원 재원은 적게는 1조2660억원에서 많게는 11조9200억원이다.

주주환원 잔여재원이 11조9200억원일 경우, 삼성전자(59억6978만2000주)와 삼성전자우(8억2288만6000주) 주식수의 합으로 나누면 주당 1755원의 특별 배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2018~2020년 FCF 예상 중 극단값을 제거하고 중간값을 취하면 잔여 주주환원 재원은 6조8000억원 수준"이라며 "연말 1000원 내외 수준의 특별 배당이 가능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분기마다 주당 354원을 배당했는데, 4분기 354원의 배당금과 특별배당금을 합칠 경우 삼성전자 주주가 1주당 받게되는 연말 배당금은 135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배당은 내년 1월 결정되지만 배당 기준일은 4분기 기준일과 같다.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29.7% 오르는 사이 삼성전자우는 38.3% 상승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주가는 각 7만3400원과 6만9300원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는 액면가의 1%를 추가 배당함에 따라 실질 배당금에 차이는 미미하지만, 낮은 주가로 인해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도출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