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진의 똑똑재테크] 사회초년생 '통장 쪼개기'는 이렇게

급여·생활비·비상금·목돈 만들기용 등 목적에 맞게 개설
금리 높은 증권사 CMA 이용도 고려, 예금자 보호는 안돼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2년 된 28세 A씨는 돈을 모으고 싶어서 '통장 쪼개기'를 시작했다. 목표는 3년 후 주거자금으로 사용할 종잣돈 만들기로, 급여통장까지 3개의 통장이 있는데, 처음 계획했던 것처럼 돈이 모이질 않는다. 관리만 힘들게 통장 쪼개기를 왜 했는지 자괴감까지 드는 A씨, 그에게 필요한 효과적인 통장 관리법은 무엇일까.

통장 쪼개기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한 재테크 방법 중 하나다. 매달 들어오는 급여를 목적에 따라 여러 통장으로 분산 이체하는 식으로 돈을 묶어놓는 것이다. 그러나 A씨처럼 별다른 전략 없이 무분별한 통장 쪼개기를 하면 돈이 새는 것을 막는게 쉽지 않다.

A씨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가계부를 작성해 한달 동안 본인의 월급이 쓰이는 곳이 어디인지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목적에 따라 급여, 생활비, 비상금, 목돈 만들기용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A씨의 경우 매달 25일 급여통장으로 월급 220만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급여통장에서 빠져나갈 공과금, 월세, 보험료, 대출금, 통신비 등 고정 지출 항목을 제외한 돈을 다른 목적 통장으로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 해놓는 게 좋다.

급여통장은 다른 통장들과 달리 금리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른 통장들로 돈을 옮기다보면 잔액이 적어 어차피 이자를 거의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지정하는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른 통장들로 이체가 잦기 때문에 이체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행에서 급여통장을 만드는 게 팁이다.

생활비 통장에 이체할 금액은 앞서 측정했던 예산보다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좋다. 이 통장은 식비, 교통비, 쇼핑비용 등 비고정적인 지출을 담당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비 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를 활용하고, 잔고를 자주 확인하면 예산 안에서만 소비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교통비 지출이 많다면 교통비가 할인되는 카드를 이용하는 등 생활비 통장과 연계된 혜택들도 챙길 수 있다.

비상금 통장은 상여금 등 비정기적인 수입을 쓰지 않고 그대로 모아두는 통장이다. 이 통장으로는 경조사, 이벤트, 사고, 질병, 실직 등 예상하지 못한 일에 활용할 돈을 준비하게 된다. 비상금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쓸 때는 30만원 등 특정 금액 이상이 필요할 때만 빼서 쓴다는 기준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 입학 시즌, 가정의 달, 여름휴가, 성탄절 등이 보통 매년 발생하는 이벤트다.

주로 은행 계좌로 통장 쪼개기를 하지만, 비교적 금리가 높은 증권사의 CMA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비상금의 경우 언제 사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면 유리하다. CMA의 경우 입출금이 자유롭고 매일 이자가 발생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CMA는 예금자 보호가 안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재테크 경험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 목돈 만들기를 위해 당장 시작하기 좋은 것은 은행에서 예금과 적금 통장을 만드는 것이다. 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파산하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주식이나 펀드보다 안전하다.

이 중 예금은 목돈을 한번에 계좌에 예치해두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환급받는 상품이다. 우선 적은 금액을 목표로 설정해 6개월 또는 1년 정도의 중단기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러면 적은 금액이지만 중도해지하지 않고 꾸준히 납입하는 습관을 기르고 예비자금도 확보할 수 있다.

적금은 매달 일정금액을 납부하고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는 상품이다.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정기적금과 일단위로 납부할 수 있는 자유적금이 있다. 꾸준히 돈을 모으려면 정기적금을 이용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은 먼저 회사에서 받는 급여통장을 메인통장으로 하되, 각종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이 있는 통장을 선택하면 좋다"면서 "A씨의 경우 정기적금을 가입해 부담없는 범위 내에서 매달 돈을 넣는다면, 주거자금 마련 등 재테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