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유가 HTS 장애 키움증권 "피해규모 파악 중…보상 협의"
키움증권 "거래량 많지 않아 피해 규모 크지 않을 것"
마이너스 값 인식 못하며 HTS 먹통…일부 강제반대매매 '손실'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국제 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지 못하는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키움증권은 "현재 피해 사례를 접수 받고 있으나 피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손해를 봤다는 투자자들과 보상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21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며 "거래가 중단된 상품인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의 경우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아 피해 규모가 생각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실을 봤다는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투자자와) 손실 부분에 대해 협의해 내부 규정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며 "유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시점부터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에 명확하게 (손실 부분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HTS에서 마이너스 값이 입력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민원에 대해서는 우선은 키움증권 측이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이후에 (협의가 안될 경우) 상급기관인 금융감독원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키움증권 HTS가 마이너스 값을 인식하지 못해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의 거래가 중단됐다. 주문창에 마이너스 가격 자체가 입력되지 않아 청산 주문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일부 원유선물 투자자들은 매매중단으로 월물교체(롤오버)를 못하게 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선물가격 하락에 손실이 증거금을 넘어서면서 캐시콜(강제청산)을 당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해를 본 한 투자자는 키움증권 홈페이지에 "키움증권 HTS 글로벌 차트가 오류나고 현재가 자동청산 주문도 안되고, 바로 팔기 주문도 거부됐다"며 "주문창에 키보드의 마이너스키는 아예 입력이 안돼 청산 주문 자체가 안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마이너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지켜만 봐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번 사태는 키움증권의 100% 과실"이라며 "손실금은 당연히 키움증권이 책임져야 하고 원금 또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으로부터 현황과 피해 복구 계획을 보고받는 한편 다른 증권사 HTS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키움증권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것"이라며 "투자자가 민원을 제기해야 피해가 집계되기 때문에 당장은 정확한 피해 범위 집계가 힘들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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