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경동 예탁원 사장 "거래소 예탁원 지분 조속히 정리돼야"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 News1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새해에는 거래소의 예탁원 지분을 조속히 처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오랜 숙원 사업인 소유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자본시장법, 전자증권법 등 관련 법률에 소유한도, 의결권제한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하고, 아울러 자사주 매입 등 거래소의 MOU 이행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예탁결제원 지분은 75%(코스콤 보유지분 포함)이다. 예탁원은 이 중 20% 정도를 자사주형태로 취득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예탁원은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 재무관리계획에서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자사지분을 매입할 비용으로 1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거래소로부터의 독립시도는 회원사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예탁원의 설명이다.

예탁원 이익의 70%는 사실상 증권사를 통해 창출되는데도 거래소 지분이 과도하게 많아 고객사와 이익을 공유하는 게 어렵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는 예탁원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의 대부분이 거래소로 지급되고 있다.

또 한국거래소가 향후 AST(대채거래소) 도입에 따른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지분독립의 이유다.

거래소가 지주회사 중심으로 개편돼 민간기업이 된다면 공공기관인 예탁원의 지배주주로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예탁원과 거래소는 지난 2006년 거래소의 예탁원 보유지분을 50% 이하로 낮춰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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