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대銀, 최근 5년 중징계 806명…여신 부실·성희롱·횡령 매년 반복
농협 230명, 국민 228명…최근 5년간 중징계 54.6%↑
면직만 138명…내부통제 강화 주문에도 비위 반복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중징계를 받은 임직원이 8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심사 소홀과 사적 금전대차, 직장 내 성희롱, 횡령 등 유사한 유형의 비위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6년 8월 말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중징계받은 인원은 총 806명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2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228명 △하나은행 148명 △우리은행 111명 △신한은행 89명 순이었다.
중징계 인원은 증가세다. 5대 은행 합산 중징계 인원은 2021년 119명에서 2022년 126명, 2023년 144명, 2024년 173명, 2025년 184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5년 만에 54.6%(65명) 증가한 것이다.
징계 수위가 가장 높은 면직은 5대 은행 합산 총 138명이다. 이어 정직은 197명, 감봉은 470명, 문책경고 1명이다.
징계 사유는 은행마다 비슷하다. 5개 은행 모두 해마다 여신심사 및 취급 불철저,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이 주요 사유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국민·하나은행에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위반과 금품수수 등이 사유에 포함됐다.
사적 금전대차 금지 위반, 직장 내 성희롱, 부당여신 취급 등도 반복됐다. 이외에도 시재금 횡령, 고객 예금 횡령, 은행 자산 횡령 등 금전 사고도 여러 은행에서 되풀이됐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금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는 직원이 180억 원의 대출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고 농협은행에서는 직원이 70대 고객의 예금 약 2억 5000만 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신한은행에서도 기업 담당 직원의 17억 원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2021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감봉·주의적 경고 이상 중징계가 한 건도 없었다.
농협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총 7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2021년 1명(복무규정·임직원 행동강령 위반), 2022년 1명(금융상품 불완전판매), 2023년 4명(윤리강령 위반 등), 2025년 1명(직장 내 성희롱 금지 위반)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부통제 실효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해 왔지만, 중징계 인원은 오히려 늘고 있어서다.
전 의원은 "해마다 중징계 인원이 늘고 유사한 비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은행권의 내부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사고 발생 이후의 징계에 그치지 않고 비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해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은행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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