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5% 시대…이억원 "불안 시 시장안정조치 적기 시행"
글로벌 통화 정책 긴축 기조로…"금융 흐름 바뀌는 전환기"
시장금리 오르며 자금조달 부담 누적…금리 민감도 커져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하며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불안시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일 오전 10시 이 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및 신용평가사·증권사 등과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30일(현지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306%까지 치솟아 2007년 고점을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5.292%였다. 10년물 금리는 9월 한 달 동안 0.5%포인트(p) 넘게 급등해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30일 기준 국내 국채금리도 3년 만기 기준 4.011%로, 9월 중에만 0.17%p 올랐고, 올해 들어서 인상폭은 1.058%p에 달한다.
이 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 동향에 대해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AI·반도체 업종 변화, 중동 정세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과거의 경험칙이 통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금리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금리변동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대내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면 차환조건이 단기간 내 악화하면서 취약부문의 차환리스크가 시장 내 빠르게 전이돼 금융권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참석자들은 "조달과 운용의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리스크, 특정 부문으로의 자금쏠림, 채권발행 및 만기의 특정 시기 집중, 취약차주 상환부담 증가, AI·반도체 업황 전망 불확실성 등 시장 내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상시로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위원장은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극단적 위험(Tail Risk)과 파급경로까지 포함해 시장 내 리스크 요인을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시장 불안 확산 시 부문별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Contingency Plan)를 적기에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지원 규모를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부터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 동향 및 취약부문별 상환부담 가중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도 강조했다.
금융위는 주기적으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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