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일제히 자회사 CEO 승계절차 개시…임추위 역할 확대(종합)

KB·신한·하나·우리, 자회사 CEO 경영승계 절차 착수
은행 임추위 역할 강화 방점…추천 권한 모두 확대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ATM 부스에서 관계자가 청소를 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4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승계의 경우 4대 금융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 CEO 선임 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역할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말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능력에 기반한 책임자를 선별할 것"을 주문하면서 지주사 위주의 승계가 아닌 자회사 임추위 의견을 더 반영하기 위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은 이날 일제히 자회사 CEO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승계 절차의 가장 큰 특징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 임추위의 역할을 강화한 점이다. 4대 금융은 그간 은행장 후보 대상자 추천 권한을 부여해 왔으나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은행 임추위 역할을 더 강화했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은행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대한 의견 개진 권한을 부여한다. 최종 후보자 선정 평가 과정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해 은행 임추위 의견을 직접 지주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경영성과 점검 등 절차를 신설하는 한편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내부 검토뿐 아니라 시장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경영 성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승계 절차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마련해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도 제고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승계 절차에 착수한 신한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후보군의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자회사별 CEO 자격요건을 더욱 구체화하고 세부 평가 기준을 마련해 자회사 CEO 후보 심의에 활용한다.

이런 변화는 최근 이 원장이 "자회사 임추위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질타하면서 생겼다.

이 원장은 지난 1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향후 후보군 선정, 검증 및 평가, 기록 등 일련의 CEO 승계 절차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8대 금융지주 회장을 소집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내부통제, 소비자보호까지 책임질 CEO의 선임 절차도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능력에 기반한 책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4대 금융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는 총 47명이다. 은행장은 모두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