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때와는 딴판"…2차 국민성장펀드 증권사 '완판', 은행은 '썰렁'(종합)
오후 4시 기준 5대 은행서 633억 판매…전체 23% 수준
증권사 10분 내 일반형 마감, 1차 펀드 첫날과 정반대
- 김도엽 기자,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전준우 기자 =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부터 판매 채널에 따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증권사 온라인 일반형 물량은 판매 개시 직후 잇따라 완판된 반면, 주요 은행의 판매량은 배정 물량의 20%대에 그쳤다.
지난 5월 1차 펀드 출시 당시 5대 은행 판매 물량이 불과 두 시간여 만에 동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차 펀드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펀드 수익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은행 고객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날 오후 4시까지 판매된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약 633억 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에 배정된 물량은 총 2680억 원으로, 판매 첫날 7시간 동안 전체의 23.6%가 소진된 셈이다.
반면 증권사는 2차 펀드도 출시 10분도 안 돼 온라인 일반형 물량이 완판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9시 30분 2차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시작한 뒤 오전 9시 37분쯤 일반형 온라인 클래스 모집을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온라인 모집 한도가 개시 약 1분 만에 모두 찼다.
지난 5월 1차 펀드 출시 당시에는 은행 판매 속도가 더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은 판매 시작 두 시간 만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나, 판매 채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첫날 판매량이 전체의 약 87%에 그쳤다.
이 같은 기류 변화는 투자자 성향에 따른 증시 인식 차이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위험 감수 성향(공격형)이 높다. 최근 코스피가 1차 판매 시점 대비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완화돼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고 판단, 향후 증시 반등 시 추가 상방 여력이 클 것으로 보고 빠르게 자금을 집행한 것이다.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 메리트가 유지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은행 주고객은 원금 보존을 선호하는 안정 지향적 투자자 비중이 크다. 1차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관심도가 줄어든 데다, 현재 펀드 성과가 미미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 이날 기준 1차 펀드의 수익률은 0.6%대에 머물러 있다. 기준가(설정가 1000원)는 지난 9월 한때 955원까지 떨어져 손실 완충 구역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 펀드는 정합성 높게 설계된 후순위 정부·지자체 자금이 손실의 최대 20%까지 우선 흡수하는 구조다. 한때 지수 하락으로 이 20% 방어선을 위태롭게 위협했으나, 최근 코스피가 소폭 회복하면서 가까스로 손실권에서 벗어난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가 주춤하면서 1차 판매 때만큼의 열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5년 만기에 수익률마저 0%대 박스권에 갇혀 있어 안정형 투자자의 흥미를 끌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2차 펀드의 양상이 1차와 다르게 나타나자 원인 분석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1차 가입자의 2차 펀드 중복 가입이 제한된 점, 1차 때는 은행권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초반 소진이 빨랐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성향 분석에서 '비적합' 판정을 받으면 재평가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당일 즉시 가입이 어려워지는 제도적 요인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날부터 10월 15일까지 은행 및 증권사를 통해 선착순 판매된다.
금융위는 2차 판매 첫 주 물량의 절반인 3000억 원(50%)을 서민 전용으로 우선 배정했다. 서민 기준은 근로소득 5000만 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800만 원 이하로 서민형 ISA 가입 요건과 동일하다.
판매 첫 주 동안 서민 배정 물량이 소진되지 않을 경우 2주 차에는 서민, 일반 구분하지 않고 판매될 예정이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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