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CEO 54명 연내 임기 끝나는데…KB發 '세대 교체' 바람 부나

KB금융 회장 1961년생→1966년생 이재근 내정
젊어진 회장에 대규모 세대 교체 불가피 전망도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고 5살 어린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되면서 금융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말 5대 금융그룹에서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만 54명에 달한다. KB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이끈 현직 회장보다 '변화와 세대교체'를 택하면서 KB 계열사는 물론 다른 금융지주들의 연말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는 총 54명이다.

하나금융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 12명 △우리금융 12명 △KB금융 10명 △농협금융 7명 등이다.

특히 5대 은행장이 모두 모두 연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뿐만 아니라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세대교체'다. 당초 연임이 유력시됐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지주 회장의 나이도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1961년생이지만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은 1966년생으로 무려 5년 젊어졌다. 그간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 연속성' 이유로 연임했으나 이번에는 세대교체에 더 비중을 뒀다. 현직 회장 연임이 실패한 건 12년 만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보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961년생),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956년생),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1959년생),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1966년생) 등이다. 회장 연임 사례가 많지 않은 농협금융은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를 제외하면 이 부문장이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어린 셈이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 대비 나이가 많은 계열사 CEO가 물러난 점은 감안하면 대규모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당장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 계열사 CEO들은 1964~1972년생이다. 이 중 이환주 국민은행장(1964년생), 이홍구 KB증권 사장(1965년생), 박찬용 KB데이타시스템 대표(1965년생),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1965년생) 등이 우선 이재근 부문장보다 연배가 높다.

타 금융지주 역시 세대교체를 앞세울지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12명의 계열사 CEO가 올해 임기가 만료한다. 자회사 CEO의 나이는 1964~1977년생으로 나뉜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24년 13개 자회사 중 9곳의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성과를 낸 대표는 안정적 경영을 위한 추가 임기가 부여됐지만 쇄신이 필요한 조직은 과감히 수장을 교체했다. 대표적인 예가 리딩뱅크를 탈환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이다. 진옥동 회장의 연임 직후 계열사 CEO 인사는 4명 중 2명의 CEO를 교체하는 동시에 외부 전문가도 영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하나금융은 1963~1971년생으로 연말 13명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4년엔 12개 계열사 대표 중 7명의 대표를 바꿨다.

이외 우리금융은 1963~1970년생, 농협금융은 1965~1970년생으로 구성된다.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도 주요 변수다. 개선안엔 지주 회장 선임, 사외이사 운영, 성과보수 체계 등을 담은 개선안을 다음 달 국정감사 이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끝나는 곳이 없는 만큼 당장 5대 은행장의 거취가 지배구조 개선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