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저지' 금융노조 광화문 3만명 운집…덕수궁 앞까지 메웠다

금융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저지…"무조건 가라는 건 무슨 논리냐"
윤석구 위원장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9.4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4일 정부의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도 중단을 촉구하며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비공개 추산으로 3만 명이 집결하며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덕수궁 앞까지 가득 메웠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소속 노조원을 중심으로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43개 지부 노조원이 참석했다. 노조원들은 '2026 금융노조 1차 총파업 승리', '지방이전 저지·주 4.5일제 도입'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금융노동자 총단결로 총파업 승리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의 핵심 요구로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저지를 내걸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IBK기업은행은 대구로,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부산·나주로, NH농협은행은 호남으로 각각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논리도 이유도 없이 무조건 가라는 게 어느 나라 논리냐"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NH농협은행 사례를 거론하며 "이전 비용이 25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결국 부담은 노동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금융기관이 서울에 남아야 하는 이유는 정치적이거나, 가족과 떨어지기 싫어서가 아니다"라며 "해외 금융 선진국을 보면 경제 역량을 수도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본사 이전 등 관련 사전 노사 합의 명문화 △청년 채용 확대 및 지원 패키지 마련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실질임금 삭감 금지)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임금 부문에서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6% 인상안을 수정 제안했으나 사용자 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공무원 임금 인상률 3.9%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집회에는 이학영·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자리했다.

김형동 의원은 "금융 공공기관 이전은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한다"며 "정부가 밀실에서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법정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금융노조의 주4.5일제 요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6.9.4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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