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노리는 수협은행…차기 은행장에 현직 금융위 관료 '깜짝 등판'

신학기 현 행장 연임 도전…이형주 FIU 원장 등 6명 출사표
상상인證 인수·2030년 금융지주 전환…차기 행장 핵심 과제로

Sh수협은행 본사 전경.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상상인증권 인수로 비은행 사업 확대와 금융지주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Sh수협은행 의 차기 은행장 인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직 금융당국 고위 관료가 이례적으로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차기 행장 공개모집에는 신학기 현 행장을 비롯한 내부 인사 3명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외부 인사 3명 등 총 6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깜짝 후보'는 바로 이 원장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금융위 FIU 원장을 맡고 있다. 행정고시 39회 출신으로 금융위 서민금융과장, 산업금융과장, 자본시장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금융권에서는 현직 금융당국 고위 관료가 수협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수협은행이 2016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선임된 행장들은 대부분 은행권 또는 수협 내부 출신 인사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신 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수협은행은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연임 행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 신 행장이 재선임될 경우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첫 연임 사례가 된다. 분리 이전에는 장병구 전 행장이 2007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인선은 수협은행의 비은행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수협은행은 현재 상상인증권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지난달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수협은행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오는 4일 협상 진행 상황을 다시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2030년까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상인증권 인수가 성사될 경우 수협은행은 은행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증권업을 포함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NH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사례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키웠다. 차기 행장은 상상인증권 인수와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이끌 적임자인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임은 행장추천위원회가 결정한다. 행추위는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추천 사외이사 각 1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자를 확정하고 21일 면접을 거쳐 차기 행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bchan@news1.kr